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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책으로···김평식씨 출판기념회 연다

"중앙일보에 50개주 최고봉 등정기가 실리자 미 전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내서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책을 내야지 했던 것인데 이렇게 무사히 출판기념회까지 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7개월 21일만에 미국의 50개주 최고봉을 정복했던 김평식(69ㆍ사진) 에버그린 등산클럽 명예회장이 등정 완료후 8개월만에 등정기를 모아서 '미국 50개주 최고봉에 서다'를 발간했다. 지난해부터 이제까지 그의 기행문은 금요일마다 발행되는 중앙일보 주말세상 섹션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바 있는데 이번에 발간된 책은 내용을 정리하고 보충한 것이다. "실제 등정보다 책 쓰는게 더 오래 걸렸습니다. 책을 쓰면서 이것 저것 정리하다보니 마치 50개 산을 다시 한번 올라간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책 제목을 '두번씩 오르다'로 바꿔도 되겠습니다. 하하." 재미산악연맹의 조용식 회장은 각주 지부에서 600여명을 동원했지만 책까지는 못냈는데 그가 이를 이루자 기꺼이 추천사를 써줬다. 또한 서울의 대한산악연맹에서도 미주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50개주 최고봉 단독 등정을 달성한 공로로 2009년 공로패를 보내왔다. 김씨의 여정에 관한 통계는 이렇다. 69박을 호텔에서 잤고 13군데 공항에서 등정할 산으로 이동한 거리는 하루에 12~13시간씩 총 2만512마일 비행한 거리는 4만184마일. 출발은 지난해 2월11일 마지막 등정은 7월 21일 메인주의 백스터 피크였다. 물론 그는 딱 두 곳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전문 산악인만이 오를 수 있는 알래스카의 매킨리와 애리조나의 험프리 피크는 허리까지 빠지는 눈때문에 끝까지 오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이책에는 미국의 13곳 국립공원 답사기와 22곳의 자연 명소 방문기도 보너스로 실려 있다. 관광 가이드 북으로도 손색이 없다. 출판기념회는 28일 오후6시 한식당 용수산에서 김성수씨의 사회로 열린다. ▷문의:(323)731-3451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06-25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1만4433피트 웅장함에 끌리다

참으로 장엄하고 웅장하다. 산들이 높으니 7월 중순인데도 가는 곳마다 눈들이 하얗다. 경사가 40도 정도나 되는 아주 험한 Elbert Peak는 록키 산맥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며 1880년 Colorado주지사였던 Elbert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산 이름을 Elbert Peak라 불리게 되었다. 본토에서 제일 높은 Mt. Whitney보다는 불과 61피트 차이로 낮아 최고의 명예를 놓친 애석한 산이기도 하다. 더욱이 같은 주안에 있으면서 자기보다 더 낮은 Mt. Evans나 Pike Peak보다 인기가 더 없고 버림받은 자식같이 오지에 홀로 떨어져 있다. 그래선진 심통이 나서 등산로에 아무런 표지 하나 없나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든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34번째인 Colorado주의 Elbert Peak는 높이가 1만4433피트로 높기 때문에 아침 일찍 등반해야 한다. 오후에는 천둥 번개 낙뢰 소나기 등 일기 불순이 많기 때문이다. 1만1500피트부터는 Aspen밭이 있고 1만2500피트부터는 그 흔한 소나무 한 그루도 없으며 1만3000피트부터는 음지와 계곡 속에 녹다 남은 눈덩이뿐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Elbert Peak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3군데가 있는데 Twin Lake피크닉 건너편의 Lake 24 County길로 올라가면 S Elbert이라는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 4x4차량이라면 2마일을 더 올라 갈수 있다. 왕복 6마일 정도 되는 S Elbert Trail이 제일 쉬운 코스이고 다음은 6.5마일의 N Trail이며 제일 어려운 코스가 5.5마일의 Black Cloud Trail이다. Twin Lake는 두 호수가 서로 붙어 있는데 위의 호수에서 아래 호수로 내려 보내는 물꼬 부분은 허리가 잘록한 여인의 몸매 마냥 가늘게 보인다. 두 호수의 잘록한 부분을 오른쪽 팔로 한번 감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주위의 경관이 송두리째 마음을 끌고 간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213)445-0320

2008-11-13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절반을 넘긴 소감···천당과 지옥을 넘나든 '사투'

시작이 반이라더니 천당과 지옥을 수없이 넘나 들면서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에 나선지 벌써 오늘이 꼭 절반 째다. 2월 12일 Florida주의 Britton Hill을 시작으로 4개여 월 만인 6월 15일 Minnesota주의 Mt. Eagle의 정상을 밟았을 때가 25번째를 맞는 귀중한 순간 이었다. 한인 이민 역사상 단독으로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은 이번이 최초다. 그래서 이 길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지칠지라도 얼마 남지 않은 내 생애에 나를 증명하고 확인시켜줄 무엇인가를 해 놓고 싶은 욕망이다. Texas주의 최고봉인 Guadalupe. Mt은 3월 2일 낮 기온이 80도가 넘었으나 다음날 아침 폭설과 강풍으로 기온이 곤두박질 쳐서 정상도전은 고사하고 Big Bend로 복도 많은 피란 여행을 다녀와서 이틀 뒤인 3월 5일 성공한 일도 있다. 4월 1일 Hawaii를 갔을 때 알로하 항공사가 파산한 것을 만우절로 착각했다가 잠시 곤욕을 치르긴 했으나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400여달러 하던 비행기 표 값이 2달 만에 1100불이 넘게 올랐다. 4월 20일 North Carolina주의 Mt. Michell은 이틀 동안 수백 마일이나 운전을 하여 겨우 산 밑에 까지 당도하고 보니 낙석으로 도로가 폐쇄되어 있어 참으로 황당한 맛도 보았다. 마음의 행복은 힘들게 찾아야만 그 진미를 알수 있다는 말과 같이 산 뒤로 하루를 더 돌아 성공했을 때의 기쁨과 환희도 음미했다. 5월 27일 Delaware주의 Lums Pond. S P에서는 렌트한 자동차 열 쇠를 잃어버려 비행기 시간에 초조했던 일이며 6월 15일 Illinois주의 Charles Mound는 함부로 들어 갈수 없는 남의 사유지에 굳게 닫힌 철문까지 열어 제치고 들어 갔다가 주인과 마주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나왔던 일도 있었다. 5월 말경 Indiana주와 Iowa주에는 대 홍수로 호수 제방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어 주민들을 강제로 퇴거시키는 판국에 그 중앙을 지나갔다는 사실과 일주일 내내 천둥 번개와 토네이도 소나기가 온다는 일기 예보에도 비 한 방울 안 맞고 다니다가 모든 일정을 다 끝내고 비행기에 오르니 그때서부터 비가 쏟아지는 신의 가호가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린다. 춥고 덥고 비와 눈이 많아 서부 사람들의 느슨한 생활태도와는 다르게 자연의 순리대로 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살고 있는 동부 사람들은 모든 행동거지와 태도가 영 다르게 보인다. 아무쪼록 금년 말까지 성공리에 잘 마무리되어 새 역사의 한 장을 만들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 445-0320

2008-10-30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옥수수 밭 속에 숨은 '최고봉'

Chicago로 출발하기 직전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미 중부 지역에 수해가 크다는 보도는 어렴픗이 알고 있었지만 Iowa주가 수해 중심지역 일뿐 아니라 그 피해가 이렇게 큰 줄은 몰랐었다. 낮은 지역은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고 32개 카운티는 연방 재해지역으로 선포되고 부시 대통령도 직접 현지를 방문하여 피해 주민들을 위로할 정도다. Iowa주는 물론 인접해 있는 주는 거의 다 옥수수 농사뿐인데 가도 가 도 끝없는 강냉이 밭이 낮은 곳은 호수로 변해 있다. 5인치 정도 올라온 새순들이 얼마나 많은 비가 왔으면 마치 소금에 저린 배추 모양들이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24번째인 Hawkeye Point는 1670피트로 Iowa주의 서북쪽 코너인 Minnesota주 경계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 Illinois주의 Charles Mound에서 618마일을 하루 종일 운전하여 Hawkeye Point에 거의 다 들어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해로 인해 60번 도로가 폐쇄되어 있고 우회하라는 사인이 도로 가운데 서 있다. 근처를 몇 바퀴 빙빙 돌면서 묻고 물어 목적지인 Hawkeye Point에 도착해 보니 최고봉이란 곳이 겨우 강냉이 밭 고랑 끝 부분이다. Sterler라는 개인 농장 집 옆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옥수수 밭이 시작하는 지점에 붉은 색깔의 대리석으로 Iowa주의 지도 모양을 해서 세워 놓았는데 그 비문에는 Hawkeye Point. Elev 1670' 라고 써 있다. 옆에는 또 하나의 작은 돌로 된 비석에 2006 Summit for Heroes May 20 Sibley Iowa 라고 쓰여 있다. 두 비문 옆에는 옥수수 저장 탱크가 서 있고 그 아래로는 Osceola Rural Water라는 흰색의 큰 물탱크가 서 있다. 옥수수 밭 고랑에 앉아 이곳도 최고봉의 하나이니 사진기를 주섬 주섬 내려 놓으며 상념에 젖어본다. 하기야 2004년 전에는 최고봉이라는 말 자체도 없었는데 2004년 주 정부에서 측량 팀을 고용하여 측량한 결과 이곳이 최고봉으로 판명이 났다고 한다. Hawkeye라는 말은 Iowa주민들의 속칭이기도 하려니와 주 법 가운데 특이한 법은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도 키스를 5분 이상은 할 수 없단다. 오래하면 뭐가 달아 없어지나?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 445-0320

2008-10-23

[열린 마당] 스스로와 싸운 50개 주 최고봉 등정

참으로 원 없이 다녀 봤다. 지난 2월 11일 시작해 7개월 14일 만에 지구를 거의 3바퀴 정도나 돈 셈이다. 지난 9월 21일 11시 55분 50개의 정상 중에서 마지막 정상을 밟는 극적인 순간이 바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기도 한데 하루 최고 13시간씩도 운전을 하며 그 동안 두번의 스피드 티켓을 받았으며 69박을 호텔에서 잠을 잤고 80일간을 오직 산과 동고동락을 하며 한인으로선 처음으로 미 50개주 최고봉 등정을 마쳤다. 50개 주를 다 찾아 다니기도 어려운 판에 거기에다 최고봉을 오른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동안에 즐거운 일도 많았으며 어려운 일과 난처한 일 곤란스러운 일 등 별의 별일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마지막 메인주의 5267피트 높이의 캐타딘 피크(Katahdin Peak)는 참으로 잊을 수가 없다. 지난달 20일 밤 바로 산 밑 근처 호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동도 트기 전에 출발하여 레인저 사무실에 도착하니 응급 시 알릴 전화 번호와 행선지를 달란다. 두 번째 사무실에서는 이렇게 일찍 올라가는 사람한테 플래시 전등이 있느냐고 묻는다. 세 번째 오피스에서는 입산 시간과 나오는 시간을 반드시 기록하란다. 왕복 11마일이기 때문에 이 정도 거리면 제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일찍 내려 오겠다고 마음 속으로 계획을 잡았는데 아무래도 조짐이 이상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왕복 11마일에 꼬박 9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걷고 나니 온몸이 아프다. 그것도 코스나 쉬운가? 높은 산 바위나 타고 다니는 산양 떼들이나 다니는 채석장 같은 바위 위를 네발로 기어 오르거나 바위를 뛰어 넘나 들며 흙이라곤 밟아 볼 수가 전연 없을 정도로 등산로는 오직 돌과 나무뿌리뿐이었다. 거기에다 해발 고도를 3800피트나 올라 가야하고 정상에 올라서니 화씨 10도의 추위에 땀까지 흠뻑 흘린 터라 잠시도 오래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다. 겨우 주차장에 다시 돌아 오니 마른 북어 두드려 놓은 듯 실컷 얻어 맞은 느낌이다. 이제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한 마당에 다음 날은 하루 편하게 쉬고 보스턴에 있는 아들한테 가리라 마음 먹고 아케이디아 국립공원으로 내려갔다. 이 국립공원 안에서는 캐딜랙 마운틴이 제일 높고 경치도 대단히 좋다. 부시 대통령의 딸인 제니 부시가 2008년 정월 초 하루 새해 아침 먼동이 트기 시작할 때 남자 친구로부터 이곳에서 사랑의 언약을 받았다는 바로 그 산이다. 내려 오면서 메인주 안에서는 가장 깨끗한 물로 정평이 나 있는 조던 호수로 내려 왔다. 포드 가문이나 록펠러 또는 카네기 등 미국의 재벌 총수들이나 드나 들었다는 조던 폰드 하우스에서 들러 향긋한 와인 냄새를 코끝으로 음미하며 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호수의 황홀한 산수 경치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조던 폰드를 한 바퀴 도는 등산로는 또한 어떠한가? 3마일이나 되는 트레일은 어제의 지옥 같은 산속에서 빠져 나와서 그런지 최상의 칭송을 다 하여도 부족 하리만큼 매혹적이었다. 그 동안 수많은 천재지변을 용케도 잘 피해 다니며 마무리 짓는 날 까지 아무 변고가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며느리한테 주기 위해 메인주의 특산물인 랍스터 서너 마리를 샀다. 몸통을 보니 속살이 꽤나 통통하구나. 내 인생에 한 페이지 역사의 장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2008-10-16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1만개 오후속 최고봉 등정

무려 1만개의 호수가 있다는 주. 캐나다의 국경과도 접해 있으며 5대호 중에서도 제일 큰 호수인 Superior와도 150여 마일의 호 안과 접해 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1만개의 섬이 있는 곳은 직접 경 비행기를 타고 돌아 봤지만 1만개의 호수가 있다는 곳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의 꼭 절반인 25번째 Eagle. Mt은 2301피트 높이로 Minnesota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하와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3개주의 해안길이를 다 합해 놓아도 Minnesota주에 있는 1만개의 호안 길이만 못하다는 계산일뿐 아니라 Minnesota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도 '10000 Lake State' 라고 쓰여 있다. Superior Lake를 오른쪽에 두고 61번 하이웨이를 북향으로 달려보면 망망 대해도 이 보다 더 넓을 소냐 할 정도로 바다인지 저수지인지 통 분간이 안 될 정도의 큰 호수다. 주차장에서 입산 허가서를 직접 써 넣고 편도 4마일 정도를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돌 뿌리와 나무 뿌리가 유난스럽게 많아 걷기에 쉬운 등산로는 아니다. Brule Lake에서 정상 1마일 정도를 남겨두고부터는 경사가 제법 심한 편이다. 정상 위에는 사방 3자 정도 되는 주물로 안내문을 바위에 박아 놓고 왼쪽 코너에는 벤치 마크가 있다. Eagle. Mt에는 미루나무와 사철나무 자작나무들이 주로 자생하고 있다. 등산로 좌우로는 특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사리와 취나물들이 마치 밭에다 농사를 지어 놓은 것 같이 굉장히 많다. 특히 취나물들은 잎 파리 하나가 큰 깨 잎 만큼 크고 싱싱하게 자라 있는데 산에서 좋은 공기와 신선한 물과 무 공해로 자란 산채들이다. 푹푹 삶아서 고추장 넣고 참기름 좀 들르고 참깨나 술술 뿌리고 조 물락 조 물락 버무려 놓으면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생각만 하는 간음도 큰 죄라는데 하도 취나물이 소담하고 욕심이 나서 손 도 대 보지 않았지만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같이 아무도 없는 뒤까지 돌아봐 진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 445-0320

2008-10-16

[人terview] 50개주 최고봉 완등 김평식씨 '자연의 엄격함 한번 더 배웠죠'

"버몬트의 맨스필드산을 오르고 내려오다가 방문자센터에서 미모의 레인저 요원을 만났지요. 미국 생활 30년동안 가장 눈에 띄는 미인이었는데 몇마디 나누다보니 제가 오른 남쪽 봉우리는 최고봉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북쪽 봉우리를 올랐지요. 이럴땐 미인덕을 봤다고 해야 하는지." 지난 2월 미국의 50개주 최고봉 정복에 나섰던 김평식(68.사진) 에버그린 등산클럽 명예회장이 지난달 예상보다 빨리 완등에 성공해 LA로 돌아왔다. 〈본지 2008년2월6일자 A-6면> 우선 김씨의 여정에 관한 통계는 이렇다. 69박을 호텔에서 잤다. 공항에서 등정할 산으로 이동한 거리는 하루에 12~13시간씩 총 2만512마일 공항은 모두 13개를 드나들었고 비행한 거리는 4만184마일. 출발은 지난 2월11일 마지막 등정은 지난달 21일 메인주의 백스터 피크였다. 스피드 티켓은 뉴햄프셔와 뉴저지에서 각각 한장씩. "아쉬운 곳도 있지요. 북미 최고봉 매킨리는 못올랐습니다. 혼자 등정할 만한 산이 아니어서 여한은 없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한국 등산 전문가도 8명이 산화했더군요." 또 아쉬운 것도 있다. 25번째 주였던 애리조나의 험프리 피크는 허리까지 빠지는 눈때문에 끝까지 오르지 못했다. 김씨는 막상 몇달만에 50개주를 다 돈다는 것도 힘들었지만 변화무쌍한 날씨에 매번 죽기직전까지 갔다왔다고 말했다. 평지는 80도를 넘나드는 날씨인데 정상은 바람때문에 사람이 날라갈 정도였다고. 또한 정보도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았다. 일리노이주의 찰스산은 6~8월에는 첫 토요일만 일반에 공개하는 이를 모르고 갔다가 사유지 무단침입으로 걸려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김씨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죽을 뻔한 곳들이었다"면서 "기행문을 책으로 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지상 기행문은 금요일마다 발행되는 주말세상 섹션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혹시라도 50개주 완등에 뜻이 있는 분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고 다짐했다.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8-10-12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사유지 산 무단침입 성공?

Charles Mound는 Chicago공항에서 서북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Wisconsin주의 경계 바로 밑에 있는 Wayne이라는 사람의 사유지 산 이름이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23번째인 Charles Mound는 1235피트로 Illinois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며 1828년 Charles라는 사람이 이곳에 와서 처음 농장을 만들어 그때부터 Charles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Mound라는 뜻은 아주 높은 것도 아닌 처녀 젖가슴같이 봉그시 올라온 야구장에서 핏쳐가 공 던질 때 올라서는 지점을 흔히 마운드라고 한다. 집이나 건물 하다 못해 비어 있는 나대지라도 번지만 있으면 요즈음 세상에 GPS 라는 것이 있어서 길 찾아 다니는 것이 참으로 용이하다. 하지만 산이라는 것은 번지도 없고 표시도 없으며 포장도 안된 길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바로 턱 밑에 가서도 찾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방황하는 예가 비일비재 하다. Charles Mound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욱이 잘못된 정보로 6 7 8 9월 첫째 주의 토 일요일만 개방한다는 남의 사 유지를 그것도 지정된 날짜를 무시하고 맘대로 들어 갈려고 했으니 이를 두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무단 침입자로 걸려도 변명 한마디 못하고 죄 값을 톡톡히 치를 뻔 하였다. 쇠사슬을 풀고 철문을 아무 허락도 없이 열고 도둑 고양이 야밤에 도둑 질 하듯이 가슴을 조리며 두 번째 게이트까지 통과하고 어렵사리 Charles Mound에 올라서니 다른 곳 보다 더 감회가 새로워 진다. 사진도 여러 장 찍고 메모도 하고 그런대로 할 짓을 다 하고 내려 오는데 완전한 범죄는 없다 던가? 농장 주인인 Wayne과 마주 쳤는데 절 하는 놈 한테 뺨 못 때린다고 먼저 달려가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50개 주 최고봉을 다니는 중인데 못 들어오는 날 들어 와서 미안 하다고 하니 보기에도 불쌍해 보였던지 인자한 표정으로 웃고 만다. 와중에도 한술 더 떠서 왜 이곳은 벤치 마크가 3군데나 있느냐고 물었더니 트라이 앵글이라고 자상하게 대답한다. 휘파람을 불며 가자 어서 야 가자 사면을 받고 철문을 나올 때의 기분이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213) 445-0320

2008-10-09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개인소유 미시건주 최고봉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이제 꼭 절반이 넘은 26번째인 Mt. Arvon은 1979.238피트 높이로 Michigan주 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지리적으로 Michigan주는 미국의 중 북부에 위치해 있다. 바다와 같이 드 넓은 5대호 중에서 4개 호수와 호 안이 접해있기 때문에 내륙이면서도 해운이 발달돼 있고 공산품과 농산물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미국의 5대 호수이름을 잘 기억하기 쉬운 방법은 Superior Michigan Huron Erie Ontario의 첫 글자로 만들 수 있는 Homes를 생각하면 된다. Mt. Arvon은 미시간 호의 북쪽으로 떨어져 나간 Wisconsin주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41번 하이웨이로 끝까지 올라가면 Superior호숫가에 있는 L'Anse시를 통과하여 Skanee길로 15마일 정도 가면 시골 학교를 만난다. 여기서 우측 코너에 Zion Lutheran교회 전에서 우회전 하여 들어가면 Mt. Arvon 사인이 나온다. 비포장 도로의 산길인데다 사방에 갈림길이 많아 마치 산속의 미로를 찾아 헤 메는 것과 흡사하다. 1979피트의 Mt. Arvon정상에 올라서면 사람 크기의 쇠 파이프에 다이아 몬드 형으로 입 간판이 서 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써 있다. "Mt. Arvon You Have Reached Michigans Highest Point Elev. 1979.238" "당신은 미시간 주에서 1979.238높이의 최고봉인 Mt. Arvon에 와 있다" Minnesota주의 Mt. Eagle에서 이곳까지 400마일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982년 전 까지는 1978.24피트 높이의 Mt. Curwood가 최고봉인줄로만 알고 있다가 다시 측량을 한 결과 1인치도 채 안돼 는 오차로 최고봉의 자리가 뒤 바뀌게 된 산이기도 한데 Mt. Arvon은 종이 만드는 개인 회사 소유의 임야라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Superior호숫가의 Marquette시와 Michigan호 연안에 있는 Gladstone과 Escanaba시는 그냥 지나치기가 야속할 정도로 아름다운 휴양 도시다. 금상의 휴식처인 이런 곳에서 신혼 여행도 아닌데 시간에 쫓겨 겨우 하룻밤만 묵고 가다니 너무도 아쉽고 절절한 마음이다. 언젠가 누군가와 다시 한번 올 수만 있어도 좋을 텐데.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445-0320

2008-10-02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100년전 개척자들의 역사 증인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27번째인 Timms Hill은 높이가 1951피트로 Wisconsin주에서는 제일 높은 봉우리이며 이번 여정 중 Chicago로 들어오는 중간에 마지막으로 있는 산이다. 220 에이커의 카운티 팍 안에 있는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1876년부터 1976년까지 100년에 걸쳐 개척자들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등산로 입구에는 자연석과 시멘트로 사람 키 높이로 석탑을 해 놓고 그 가운데에 세로 2자 가로 1자 반 크기의 주물로 Ogema에 대한 안내 비문이 새겨져 있다. 안내 비문을 지나 북쪽으로 300야드 정도 가로등 까지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앞에는 목조로 전망대를 뒤에는 철골로 더 높은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뒤에 있는 철골 타워는 소방서 전용인 듯 일반인들 한 테는 전면에 목조로 만든 전망대만 개방을 하고 있다. 88개의 계단을 밟고 전망대 위에 올라서니 경치가 대단히 좋다. 철골로 만든 타워 밑바닥 중앙에는 세멘트로 1자 반 정도되는 기둥 위에 벤치 마크가 이곳이 주 안에서는 제일 높다는 상징적인 표시를 하고 있다. 팍 안에는 7개의 호수가 있고 7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그 중에서 Timms Hill National Trail은 10마일이나 되는 가장 길은 등산로이며 2개의 Stone Lake가운데로 관통한다. Chicago에 들어오니 의외로 시간여유가 있어 그 유명하다는 Sears Tower에 올랐다. 미국에서 제일 높은 110층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어찌하여 사람이 만들어 놓은 도로나 건축물에는 코너마다 칼날 같은 각과 직선들만 있는데 비해 자연이 만들어 놓은 산들의 능선이나 호수의 경계들은 각이 없이 유연하고 부드러운 곡선뿐인가? 자연과 인간의 심성을 뜻하는 것은 아닐는지.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213)445-0320

2008-09-25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4863피트 속에 '이색 정원'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같은 미국 안에 있으면서도 온통 강대국에 둘러 쌓여있는 한국과 같은 느낌이 든다. 서북쪽으로는 Ohio주 서남쪽으로는 Kenturky주 북쪽으로는 Pennsylvania주 북 동쪽에는 Maryland 동쪽의 아파라치안 산맥 너머로는 Virginia주의 큰 땅들을 가진 5개 주에 둘러 쌓여 있어 가진 땅도 그리 넓지 않은 터에 답답하기도 하다. 더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동쪽으로 아파라치안 산맥이 마치 벽 같이 가려 있어 기후나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별칭 그대로 Mt. State이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18번째인 Spruce Knob의 높이는 4863피트에 불과하지만 W Virginia주 안에서만큼은 제일 높은 산이다. 때가 아직 이른 봄이지만 가족 나들이의 상춘객들이 꽤나 많아 보인다. Spruce Knob은 특별한 나무 종류인 수종을 가리키는 말로 112번 Gate Way라는 식당 뒷길로 8마일 정도 올라오면서 꽉 들어찬 수림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날씨가 쌀랑거려서 그런지 이제 움만 트기 시작했다. 비 포장 도로를 포함해서 정상 위에 올라서면 4군데에 큼직한 주차장이 있는데 서쪽으로 900피트 정도 걸어 들어가면 마치 잉카문명의 건축양식 같은 38계단의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조금 전에는 돌 바닥에 최고봉의 상징인 벤치 마크의 측량 기점이 있다. 타워 위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니 시야에 들어오는 경관이 매우 좋다. 타워 서쪽으로 반 마일 정도의 산책로가 있고 주차장 북쪽으로 시작하는 Huckleberry Trail은 왕복 12마일의 등산로인데 큰 나무 사이 사이로 진한 홍색과 하얀 백색과 핑크색의 진달래 나무가 등산로 양쪽으로 지천이다. 더욱이 바닥에는 야생 난 꽃들이 제철을 만난 듯 경쟁하듯 순들이 올라와 있다. 다음달쯤 절정기에는 자연이 만든 정원을 걷는 기분이라고 통성명도 나누지 않은 한 등산객이 길을 막고 침이 마르게 일장 연설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생각난다. 동백꽃을 보기 위해 선운사에 올랐더니 때가 일러 동백꽃은 보지 못하고 아낙네들의 탁주 타령만 듣고 발길을 돌린다는 시구가 어쩌면 지금의 내 경우와 이렇게 일치할수 있단 말인가.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445-0320

2008-09-18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빗방울이 반겨준 버지니아 주 최고봉

5월 19일 오후 5시 30분쯤 워싱턴 DC 바로 위에 있는 Baltimore공항에 도착하니 억수 같은 비가 내린다. 여간 해서 이런 비 구경을 보지 못하다가 마치 멀리 이국에 온 느낌이다. Virginia주의 Mt. Roger까지는 대략 400마일이 약간 넘는 거리이니 오늘 중으로는 당도 하는 것을 포기했다. 아예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50마일 정도 하향하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12시면 도착 되겠지 하던 예정이 여러 번 길을 잘못 들어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입구에 도착하게 되니 오늘 중으로 정상 정복을 마칠수 있는 시간이 참으로 애매하고 알쏭 달쏭 하다. 하루 종일 운전하느라고 닭장 속에 갇혀있던 몸이라도 풀 겸 일단 시작을 하고 보자고 중간쯤 올라갔는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진다. 산이 높고 비까지 내리니 일찍 어두워 질 것 같아 하산하였다가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오기로 하고 발걸음을 되돌린다. 나이가 들수록 새벽 잠이 없다더니 다음날 새벽부터 등산을 시작하여 정상을 정복하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왕복 9마일에 소요된 시간이 2시간 20분이며 현재 시간이 아침 9시 5분이다. LA를 떠날 때 만 해도 10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렸는데 비 온 뒤라 그런지 두터운 잠바를 입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기온으로 내려갔다.등산로는 촉촉히 젖어있고 아직도 철이 이르다는 뜻인지 새잎 조차 돋아 나오지 않았다. Mt. Roger는 Virginia주에서는 제일 높은 5729피트이며 50개 주 최고봉 등정 15번째의 산이다. 위치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와 인접해 있는 최 서남쪽 코너에 있으며 1972년도에 아파라치안 Trail이 이산 정상으로 지나 가도록 옮겨 왔다. 600번 도로 선상 건너편에는 Mt. Roger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5500피트 높이의 White Top Mt.이 있는데 아파라치안 등산로를 종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앞으로 4달 반이 더 걸린단다. 산 속에서 4달 반이 넘게 견디는 사람들을 보고 저것도 꿈이겠지 했다. 꿈이란 의지와 노력으로만 이루어 질 수 있으니 나도 꿈을 찾아 또 떠나 보자.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 445-0320

2008-09-11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3213피트···가을 단풍 '으뜸'

펜실베이니아주 하면 우리가 영원히 기억하고 있는 링컨 대통령의 명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라는 단 세 구절의 짧은 명 연설로 유명한 곳 일뿐 더러 미 합중국이 태동할 때 독립선언과 헌법제정 등 독립전쟁의 중심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미국 연방에는 2번째로 가입한 주이며 Mt Davis의 주인이었던 Jhon Nelson Davis도 남북전쟁 때 군인으로 참전했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5685 에이커에 달하는 임야의 주인이었던 Davis는 1913년 2월 28일 죽 는 날 까지 Mt Davis에서만 살았는데 그의 손자인 Donald Nevin Shrader가 자기 할아버지를 위해 1974년 정상부분 581에이커를 정부에 기증 하게 되었다. Pennsylvania의 Pittsburgh하면 철광으로 유명한 도시인데 철광으로 떼 돈을 벌은 카네기도 전 재산을 기증 하지 않았는가? 구태여 백문이 불여일견이 아니라도 다니면서 보면 배울 점과 부러운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1935년에는 정상부분에 전망대를 지었고 1945년에는 Mt Davis를 State Monument로 승격시켰는데 주차장 앞의 피크닉 장소가 매우 인상적이다. Mt Davis에는 High Point Trail을 비롯해 길고 짧은 등산로가 8개나 있다. 피크닉의 서쪽 잔디밭 끝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가을에 단풍이 단연 으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에는 100피트 높이의 철골로 만든 전망대가 있는데 65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사방 3피트 크기의 주물로 동쪽 방향의 지도를 만들어 놓았는데 4방 8면으로 보이는 경관이 대단히 좋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20번째인 Mt Davis는 3213피트의 높이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피크닉 모퉁이에 앉아 다음 갈 행선지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인사를 한다. Mt Roger에서도 보았고 Spruce Knob에서도 만나 이번이 세 번째로 그의 이름도 Jhon인데 만남이라는 노래라도 불러야 좋을지 잠시 즐거운 순간이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 445-0320

2008-08-28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넓은 밀밭에 밋밋한 동산 하나

한마디로 말해서 실망이다. 기대조차 하지 않았으면 실망조차 하지 않았으련만 그래도 인디애나주에서는 제일 높은 최고봉이니 그곳에는 어떻게 해 놓았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한 것이 유죄라면 유죄였던가. 바로 곁에 가서도 찾지 못하고 헤메다가 목동한테 물어 다시 그 자리에 가서 숲 속으로 불과 서 너 발자국 걸어 들어가니 벤치 마크의 흔적이 나온다.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4피트길이의 제일 위의 송판에는 High Point 그 아래 두 번째의 송판에는 Hoosier Hill 마지막 제일 아래 송판에는 1257피트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왼쪽 코너에는 조그마한 성조기가 걸려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조그마한 강아지 집 같이 빨간 벽돌로 방명록 함을 만들어 놓았다. 맞은편에는 의자 1개와 테이블 1개가 있고 가운데는 나무토막 기둥이 하나 서 있다. 아마 혼자 온 방문객이 자동으로 사진 찍기 위한 받침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방명록 함 옆에는 하나님의 보호구역이라는 작은 명패가 세워져 있다. High Point둘레를 한 바퀴 돌아 보는 것도 채 5분 거리도 되지 않으나 이곳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이 그냥 발길을 돌리자니 너무 서운해서 그런지 그 짧은 산책길이 반들 반들하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17번째인 Indiana주의 Hoosier Hill의 높이는 1257피트 높이며 위치는 중동부 Ohio주의 경계에 바로 접하고 있다. 원래 Indiana주는 관광 명소가 별로 없는 주다. 단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는 시골의 소박하고 정감 어린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뿐인데 시야에 들어오는 들판에는 거의 밀 농사뿐이다. 조금도 술을 못하는 사람은 밀밭 근처에만 가도 술에 취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다행히 술이 센 편이라 밀밭 사이를 10여 시간씩이나 운전을 하고 다녀도 음주 운전으로 걸리지 않으니 이 또한 타고난 주복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213) 445-0320

2008-08-21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명성에 걸맞는 운치의 여운

참으로 훌륭하고 제일 인상적인 최고봉이다. 그리고 고생을 하고 다녀도 이런 월척이 있기 때문에 보람도 느낀다. 어떤 주의 최고봉은 바로 코앞에서도 찾지 못해 몇 번이나 들락 날락 했는데 이곳 High Point는 멀리서도 한번에 감지를 하게 되었으니 어찌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High Point는 입장료가 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입장료에 대한 아까움보다는 이 정도면 당연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21번째인 뉴저지주의 스테이트 팍 이면서 기념지인 High Point는 높이가 1803피트이며 공원의 면적은 1만4193에이커에 달한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220피트 높이의 기념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멀리서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는 얘기인데 1930년도에 건축된 기념비는 북향으로 나 있는 출입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가운데 바닥에 직경 2 피트 정도되는 원형표시가 있다 그 지점이 바로 New Jersey주에서는 제일 높다는 High Peak다. High Peak 지점 옆으로 철로 만든 291개의 계단을 밟고 빙글 빙글 돌면서 220피트 높이의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숨이 차진다. 그러나 현기증이 날 정도로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그야 말로 환상 그 자체다. 서쪽으로는 펜실베니아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Delaware강물과 북쪽으로는 불과 몇 발자국 너머에 있는 New York주. 남쪽으로는 주립공원 안에 있는 Lake Steenyhill을 비롯해 4개의 저수지들과 잘 정리된 조경들이 사람의 마음을 한껏 즐겁게 만든다. 잠시 저수지 옆의 벤치에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한 경치에 취해 본다. 220피트 높이의 기념비는 DC에 있는 555피트의 워싱턴 기념탑에 비하면 절반도 채 안되지만 높은 산 봉우리 위에 우뚝 서 있기 때문에 멀리서 봐도 그 위용이 대단하다. 흡사 연필을 세워 논 형상인데 제일 위의 가운데 부분은 색깔도 까맣고 피뢰침과 항공 관제용으로 불빛이 언제나 항상 반짝 반짝 거린 다. 서쪽 8부 능선으로는 미국의 3대 등산로인 아파라치안 등산로가 지나가는데 명성에 걸 맞는 운치가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하게 한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 445-0320

2008-08-14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언덕같은 산, 그래도 주 최고봉

델라웨어주의 Ebright Azimuth는 불과448피트 높이로 50개 주 중에서는 꼴찌에서 두 번째인 49번째로 낮다. 구태여 최고봉이라고 까지 할 것도 없이 사람이 다니는 도로변 코너에 입 간판 하나 서 있는 것이 고작이다. 간판 내용도 살펴보고 사진도 찍느라고 서성대고 있으니 울타리 안에 집 주인인 Doreen Kup Chick이라는 할머니가 나와서 수다스러운 안내를 한다. 입 간판이 서 있는 Bright Rd와 Ramblewood Dr코너는 높이가 해발 448.55피트이고 길 건너의 Bright Rd와 Turf Rd코너의 보도 옆에 있는 벤치 마크는 449.4피트라는 것이다. 또 Turf Rd 남쪽으로 4거리 동북쪽 코너는 451.3피트이며 Winterset Rd 중간에도 한자 높이의 시멘트로 만든 폴 위에 벤치 마크가 있다고 했다. 이 입 간판 건너 편에 있는 잔디밭 가운데도 447.9피트 높이의 표시가 있는데 이곳은 나중에 복토를 해서 높여 놓은 곳이라 별로 의미가 없다는 단서까지 달아준다. 하여튼 최고봉 답지 않는 높이의 언덕 8군데서 모두 자기 것이 최고봉이라고 의견들이 분분하다. 과연 진품을 가리기 위해서는 고고 학자를 불러야 할까 지질학자를 불러야 할까 그렇지 않으면 점술가를 불러야 할는지 모르겠다. 불과 1인치도 되지 않는 착오 때문에 8군데나 지도에 표시를 해 놓고 시비를 벌이고 있으니 자동차 번호판에 붙어 있는 Frist State 답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델라웨어주는 미 연방 정부에 첫 번째로 가입한 주다. 특히 동쪽으로는 Delaware강과 대서양을 끼고 있어 해양문화도 상당히 발전되어 있는 주인데 높은 산이 없어 등산 같은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 아쉬워 Lums Pond State Park을 소개한다. 하이웨이 301 선상에 있는 주립공원 안으로 들어 가서 7마일이 조금 넘는 저수지를 한바퀴 도는 산책로를 걸어보면 숲 속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에버그린 등산클럽 김평식(213) 445-0320

2008-08-07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대평원에 우뚝 오하이오주 최고봉

오하이오주에서 제일 높은 Campbell Hill은 이 주에서 주도이며 가장 중앙에 있는 콜럼버스 시에서 약 50마일 서북쪽에 위치해 있다. 높이는 정확하게 1549.09피트이며 50개 주 최고봉 등정 16번째다. 남한 면적만큼이나 넓은 땅에 제일 높은 산이라곤 고작 500m 남직하니 자동차를 달리면서 보면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이 가도 가 도 끝이 없는 대 평원뿐이다. 거기에다 북쪽에는 바다와 같은 5대호의 하나인 Erie저수지가 있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Ohio강물이 주 경계를 이루며 풍부한 물 공급을 해 주고 있다. 비까지 자주 와서 농산물의 생산이 마음만 먹으면 온 세상 사람들을 편하게 먹일 수 있을 만큼 가능치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의 어머니 주라고도 불릴 만큼 7명의 대통령을 순산시킨 주이지만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국립공원이라곤 하나도 없이 대 도시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농촌으로 들어가면 대단히 조용하고 한적한 편이다. Campbell Hill도 시골의 성인학교 부지 안에 있다. 옛날에는 이곳이 공군기지의 땅이었는데 소련과의 냉전시대에 컴퓨터 영어 화장기술 등 주로 성인 교육을 목적으로 세운 High Point Joint School에 기지 땅 전체를 기증하게 되어 Ohio주의 최고봉은 이 학교 안에 있다. 학교 정문 안으로 들어 가면 구글 인공위성 안테나들이 있는 큰 탱크 옆에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는 장소가 바로 Campbell Hill이다. 입구에는 빨간 벽돌로 4피트 정도 높이의 기둥을 만들어 놓았고 그 속에 철함으로 안내서와 방명록을 넣어 놓았다. 그 옆에는 Highest Point in Ohio EL 1549라는 작은 입 간판이 서 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전면에 성조기와 좌우에 의자가 있고 의자 뒤에는 안내 입간판이 서 있으며 중앙 바닥에는 벤치 마크인 측량 깃 점이 시멘트 바닥에 박혀 있다. 마침 성조기 둘레를 조경공사를 하기 위해 젊은 인부 몇 명을 데리고 온 늙스 구리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과잉 친절인지 수다인지 갈 길 바뿐 사람의 발길을 붙잡고 조바심 나게 만든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213)445-0320

2008-07-31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미국서 제일 작은 교회를 가다

마지막 만찬. 하나님이 12제자와 함께 마지막 만찬자리를 가졌다는 성경구절이 있다. 산 이야기 중에 갑자기 산과는 아주 동 떨어진 성경구절이 나오니 의아해 할 것이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19번째인 Maryland주의 Backbone Mt.에 대해서 만큼은 이 얘기를 빼 놓을 수 없는 사연이 있다. 미국에서 제일 작은 교회. 작은 교회라면 과연 얼마나 작기에 미국에서 제일 작은 교회라고 까지할까? 서두에 12제자 얘기가 나오는데 이 교회의 교인들이 앉아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의자가 꼭 12개 밖에 없다. 아름들이 소나무 숲 속에 장난감 같은 작은 교회와 성모 마리아상이 아침 이슬과 연한 안개에서 기지개를 펴며 방문객을 맞는다. 종교는 없지만 12명분의 한 자리에 앉아 잠시 묵상에 잠겨 본다. 큰 도시의 대형교회에서는 1부에서 몇 부까지 하루 종일 시간을 쪼개가며 예배를 보고 있으나 조용하고 작은 이런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오히려 더 성스러운 축복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름도 글자 그대로 '작은교회'(Small Church)다. 메릴랜드의 Backbone Mt.을 올라가는 입구가 여간 해서 찾기가 쉽지 않아 장황하게 교회얘기를 늘어 놓았다. 교회 앞으로 지나가는 219번 도로 남쪽으로 약 1/4마일 내려가면 나무 하나 밑 둥치를 자른 위에 서 너 개의 돌 덩어리를 얹어 놓은 것이 입구 표시의 전부다. 입구로부터 약 1마일 정도 올라가면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목에 성황당 같은 돌 무덤이 두 군데 있는데 그 길로 반 마일 더 올라가면 정상을 만난다. 제일 위에 Hoye-Crest 그 밑에는 Highest Point in MD Backbone Mt.이라는 흡사 농구 대 같은 입간판이 나온다. 입간판 옆에는 Certificate함이 있는데 그 속에는 8x5인치 용지에 날자만 써 넣으면 이곳을 다녀 갔다는 증명서 용지가 들어 있다. 3360피트 높이의 Backbone Mt.을 올랐다는 본인이 만든 증명서를 본인 자동차 유리창 안에 얹고 달려도 그래도 조금은 가슴이 뿌듯하구나.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213)445-0320

2008-07-24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오색 단풍 '명산 이름값'

Mt Mitchell은 Blue Ridge Pwy 뿐 만이 아니고 미 동부에서는 이 보다 더 높은 산은 없다. 높이가 6684피트로써 노스 캐롤라이나의 Asheville에서 북동쪽으로 3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산이다. 장장 470마일이나 되는 Blue Ridge Park way선상에 있는 M Mitchell은 테네시 주의 최고봉인 Clingman Dome과는 불과 41피트 더 높다. 하지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정상부분에는 늘 상 구름에 가려있고 바람과 날씨가 매섭게 추워 겨울에는 거의 동면상태로 문을 닫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여자 교수였던 Mitchell이 이 산의 크고 작은 연봉들의 높이와 동 식물들의 생태계를 연구하기 위해 거의 산속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러나 1857년 폭포에서 실족하여 떨어져 죽음으로써 그 여자 교수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Mt Mitchell이라 칭하게 되었다. Mitchell에다 감히 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경마직성 하나로 이렇게 먼 산인데도 사계절 다 찾아와 보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가을철로 접어들면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온다. 말할 것도 없이 단풍이 제일 볼만하기 때문이리라. Mt Mitchell의 정상에 올라 빨갛게 홍조를 이루며 넘어가는 석양빛과 단풍들의 오색이 어우러지면 보는 이의 오감까지 걷잡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계곡아래로 펼쳐지는 산수의 절경들은 어떠한가? 한잔의 술까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흠뻑 취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리라. 4월 24일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13번째로 Mt Mitchell을 거의 다 갔는데 낙석으로 인해 도로가 막혀 있다. 거의 일년이나 걸린다니 다시 올 수도 없고 19번과 80번으로 Mt Mitchell 뒤로 빙빙 돌아 그 이튿날 겨우 올라가 보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필자와 같은 50개 주 최고봉을 등정 중이라는 젊은 부부를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 해후를 했는지 잠시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상 주차장에는 온도 기압 풍향 바람속도등 각종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기기들이 있고 옥내에는 사진들과 안내들이 자세하게 붙어 있다. 전망대는 대폭적인 공사로 폐쇄되어 있어 조금은 아쉽지만 먼 길을 돌아 13번째의 순서를 잘 마무리하게 되었음을 자축해 본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445-0320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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